서론
성경의 믿음에서 사이언스 즉, 과학이 나왔다는 이론이 있죠. 그런데 그것은 놀랍게도 무신론 학자들이 먼저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무신론 철학자/문헌학자 니체는 과학도 어떤 믿음 위에 기초를 둔다 말했죠. 그 후 더 구체적으로 성경 신앙에서 나왔다는 학자들이 줄을 잇습니다. 무신론 수학자/철학자인 화이트헤드 또는 마르크스주의 무신론 과학자/역사학자인 죠셉 니덤이 그런 학자들이죠. 왜 이들이 이런 주장을 했을까요?
본론
1) 종교 개혁과 과학 혁명
서양에서 17-18세기에 과학이 폭발적으로 발전합니다. 과학 혁명기라 하죠! 그런데 이때가 가장 종교적 열기가 뜨거웠던 때였습니다. 종교개혁으로 신학에서 그리스 철학을 몰아내자! 오직 순수 성경 신앙으로 돌아가자! 라고 외치던 때였죠. 1543-1680년 사이 유명한 과학자들 통계를 볼까요? 그 중 3.8%만이 무신론자였습니다. 96.2%가 기독교인이었죠 (For the Glory of God).
과학 혁명은 기독교인들이 이뤘던 것입니다. 그들의 순수 신앙이 가장 뜨거웠을 때 말이죠!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먼저 성경은 우주엔 아름다운 질서가 있다고 합니다 (사 45:18). 또 창조물 속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했죠 (롬 1:20). 자연은 하나님이 조화롭고 아름다운 법칙으로 운영한다는 믿음! 과학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었죠 (세상을 쓰레기로만 보는 불교, 힌두교와는 다르죠!).
2) 자연 법칙과 성경의 신에 대한 믿음
하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자연 법칙이 확실히 있다는 것 마저도 믿음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플라톤은 이 우주 전체가 살아 있다고 믿었죠 (Timaeus).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성이 원운동하는 것은 그것이 그것을 좋아해서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그걸 갑자기 싫어하게 되면? 원운동을 그만 둘 수도 있겠죠?
또 당시는 종교 사회였기 때문에 어떤 신을 믿느냐가 중요했죠. 여러 신을 믿는다면 그 신들이 자기 영역에서 각자 자기 법으로 통치한다고 믿습니다. 그럼 여러 법칙이 작동하겠죠. 일관된 하나의 자연 법칙을 믿기 어려워 집니다. 또 그 신이 정의로와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일정한 법칙을 따라 자연을 운영하겠죠. 대개 다신교에서 정의의 신은 여러 신 중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3) 그리스 철학자들의 신과 자연법칙 개념
하지만 그리스 철학자들은 과학의 개념에 가장 접근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들은 변덕스런 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들을 믿지 않았으니까요. 그런 신들은 일정한 법칙으로 자연을 운영하지 않을 테죠. 하지만 그리스 철학자들은 신들이 자연을 원래있는 법칙을 베껴 만들었다고 믿었죠. 그리고 그 법칙은 신들처럼 인간도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인들은 행성은 완벽한 원운동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계산했죠. 왜냐하면 그들이 생각하기에 원운동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움직임이기 때문!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이 법칙을 창조하시는 분으로 묘사합니다. 우리 생각을 뛰어 넘을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신앙 위에서 케플러는 1609년에 전혀 다른 가설을 증명하죠. 바로 행성은 원운동이 아닌 타원 운동을 한다는 가설 말입니다.
4) 이슬람의 신과 자연 법칙 개념
이슬람의 경우도 정의로운 하나의 신을 믿습니다. 그래서 자연법칙에 대한 믿음을 갖기 쉬웠죠. 하지만 그들의 약점은 신의 절대 권력을 너무 강조하는 것이죠. 신이 자신이 만든 법칙에 너무 구속될 리 없다. 그것은 건방진 생각이다. 이것이 그들의 믿음이었죠. 결국 믿음의 균형이 잘 맞을 때 과학은 발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5) 평등 사상과 사이언스 실험/관찰
또 과학에서 실험, 관찰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다른 문화권에서는 그것을 활발히 하기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실험, 관찰 같은 것은 육체 노동으로 노예들의 몫이었죠. 기독교는 평등을 강조하며 육체 노동을 천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류 계급인 과학자들이 직접 실험, 관찰하는데 부담감이 적었습니다.
결론
사이언스 (=과학)의 시작은 믿음입니다. 지금은 큰 기업이나 국가 정부에서 엄청난 돈을 들여 과학을 연구하죠. 하지만 지금은 그게 큰 돈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양의 과학 혁명기 이전엔 그것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서양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그 이전부터 믿음으로 엄청난 재정과 노력을 들여 연구합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사이언스 탄생 신화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참고문헌 :
토머스 E. 우즈 주니어, 카톨릭 교회는 어떻게 서양 문명을 세웠나? (서울: 우물이 있는 집, 2008).
R. 호이카스, 종교 개혁과 과학 혁명 (서울: 솔로몬, 1992).
Rodney Stark, For the Glory of God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