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위의 그림은 화가 라파엘이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에게서 율법 받는 것을 그린 것입니다. 율법서는 구약의 4 장르(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중 첫 번째 장르이죠. 모세가 쓴 5책이라 하여 모세오경 이라고도 합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막 400년 간의 이집트 노예 생활을 끝내고 새 나라를 세우는 시작점에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새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지를 서술한 헌법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바로 율법서가 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 율법서의 정신은 현재 많은 현대 국가들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제 모세오경 의 각 책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을 살펴 봅시다.
본론
1. 창세기
위의 창세기 로고는 두가지 창조를 상징합니다. 첫번 째는 창세기 첫 부분의 천지 창조. 그러나 곧 인간은 타락합니다. 그 후 인간은 더욱 더 타락하며 강한 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동물의 세계를 만들죠. 하나님은 새로운 창조를 하기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12장에서 이스라엘의 첫 조상 아브라함은 새 민족, 새 나라를 세우리라는 계시를 주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보냅니다. 이 당시는 약 BC 2000년대 쯤으로 세계 최초의 제국인 아카드 제국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은 세계 최초의 식민지 생활을 했을 것입니다. 아카드인 같은 강한 자가 모든 것을 뺏어가든 시대에 아브라함은 전혀 다른 비젼을 받습니다. 바로 다른 나라, 다른 민족에게 축복이 되는 민족/나라를 세우는 꿈이죠. 이것이 두 번째 창조입니다. 창세가 로고의 해, 달, 12 별은 아브라함의 증손자인 요셉이 꾼 꿈에 나오는데, 그 가족들을 상징하며 이스라엘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2. 출애굽기
출애굽기 로고는 노예 해방과 그 후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는 것을 상징합니다. 아브라함의 증손자인 요셉 때에 이르러 이스라엘인은 이집트로 이주하게 되죠. 하지만 국무 총리였던 요셉을 모르는 왕이 나오더니 이스라엘 사람들을 노예롤 삼아 버립니다. 그리고 400년이 흐르죠. 이 때 모세는 우여 곡절 끝에 이집트 왕궁에 입양되어 자라다가 이스라엘 사람들을 탈출시키는 지도자가 됩니다. 세계 역사상 노예들이 집단 반란을 일으켜 뭔가를 이룬 첫 케이스일 것입니다. 고대 시대 역사 기록에 이렇게나 많이 노예들에 대해 쓴 경우도 없습니다. 대개 왕이나 귀족들에 대한 것이죠. 한 마디로 노예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들이 집단적으로 탈출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하나님의 기적이죠.
3. 레위기
레위기 로고에 하나가 나머지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은 거룩의 상징입니다. 거룩은 한 마디로 구별된 삶, 다른 삶이기 때문입니다. 레위기는 대부분 제사 의식과 관련된 종교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레위기는 그 거룩을 종교적 상징인 제사 의식으로 표현합니다. 종교 의식이 상징하는 것처럼 율법에 규정된 이들의 삶은 전혀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7년 마다 노예들은 해방되며 모든 빚은 탕감되었습니다. 그리고 50년 마다 모든 땅은 다시 재분배되었죠. 계급 제도와 제국주의가 당연시되었던 고대 시대에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현재 민주주의와 사회 기부나 복지 제도로 이어져 옵니다.
4. 민수기
민수기 로고에 발자국들이 빙빙 도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40년 광야 방황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두려워서 가나안인과 싸우기를 거부하는 죄를 지어 벌을 받은 것이죠. 민수기는 백성의 수를 센다는 뜻입니다. 가나안 땅을 차지 하려면 그 곳 원주민과 싸워야 했기에 군대가 필요했고 그 조직을 위해 수를 센 것입니다. 성경은 가나안 인들이 그 땅을 잃은 것이 그들의 죄 때문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들의 유별난 종교 의식이 그 중 하나입니다. 그들의 신들은 어린 아이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위쪽 지역에 살았던 페니키아 인들의 이런 의식은 역사적 고증이 잘 되어 있고 고고학적으로 많이 발굴됩니다. 성경에서는 이들도 가나안 땅의 주민으로 묘사되죠. 그들은 같은 신을 섬겼고 같은 문화권이었습니다. 특히 페니키아 인들의 기록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이들이 나중에 큰 제국-카르타고-을 건설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인들도 그런 죄를 많이 범한다면 똑같이 그 땅에서 쫒겨날 것이라 말하는데 실제로 이 일은 나중에 이뤄집니다.
5. 신명기
신명기는 40년 광야 생활을 끝내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 모세가 마지막으로 한 설교입니다. 대부분 그 앞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 반복한 것이죠. 그래서 신명기 로고에 모세의 십계명 돌판-율법의 요약-과 2란 숫자가 쓰여 있습니다.
결론
율법서의 시작은 아브라함에게서 볼 수 있으며, 당시 아카드 제국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강한 자가 모든 것을 뺏어가던 시대에 완전히 반대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꿈의 씨앗이 심긴 것이죠. 그리고 후에 이집트 제국에 이르러서는 가장 억압받는 노예들이 그 꿈을 위한 지침서-율법서를 모세가 받습니다. 바로 모세오경 이죠. 이 모세오경 의 정신은 그 후 약자의 보호, 인권 사상, 평등의 원리 등으로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내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