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신화와 사실은 글쓰기 스타일이 다릅니다. 사실의 기록은 세부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입니다. C. S. 루이스는 영화로도 나왔던 나니아 연대기를 썼고 캠브리지 영문학 교수였죠 그는 예수 이야기는 신화이야기로 알았다고 합니다. 그가 쓴 나니아 연대기로도 알 수 있듯 그의 전공은 신화 전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 속 이야기가 신화와 다른 글쓰기 스타일을 발견합니다. 바로 그것은 세부적인 사실의 기록이 많다는 것이죠.
본론
1 사실 보고 글쓰기 스타일의 세부성
사실을 보고할 때 세부적인 것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부적인 내용이 들어가면 사실적으로 느껴집니다. 현대 소설에 오면 리얼리즘을 더하기 위해 이런 기법을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고대 소설이나 신화 이야기에는 이런 기법이 아직 없었죠. 그래서 그는 결론을 맺습니다. 성경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썼거나 아니면 어떤 문학적 천재가 쓴 이야기다라고. 그리고 기독교를 믿게 되죠.
노아 홍수 이야기에도 세부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항해일지를 쓰듯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쓰죠. 그래서 실제 상황인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씁니다. 노아가 육백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 이렛날에 비가 오기 시작해 사십 주야를 왔다 (창세기 7:11-12). 물이 점점 올라 높은 산이 다 잠기고 물이 십오 규빗이나 올랐다 (7:19-20). 모든 것이 죽었는데 물이 백오십일을 땅에 덮쳤다 (7:21-24).
물이 빠지고 백오십일 후 일곱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산에 머물렀다. 그리고 물이 점점 더 줄어 열째 달 곧 그 달에 초 하룻 날에 산 봉우리들이 보였다 (8:3-5). 40일 지나서 물이 말랐는지 보려고 까마귀를 내보냈는데 있을 곳이 없어 그냥 다시 왔다. 7일 더 있다고 비둘기를 내보내자 저녁때에 입에 감람나무 새 잎을 물고 왔다. 7일 있다 다시 비둘기를 내놓자 돌아오지 않았다 (8:6-12). 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보니 물이 걷혔다. 둘째 달 스무 이렛날에 땅이 말랐다. (8:13-14).
2 길가메시 신화의 글쓰기 스타일과 비교
그럼 길가메시 이야기는 어떨까요? 이 이야기는 노아 홍수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전형적인 신화로 여겨집니다. 길가메시 이야기에서는 정확히 언제 그 사건이 일어났다는 말이 없습니다. 우리 나라 옛날 얘기가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것과 같죠. 꾸며낸 이야기일수록 육하원칙이 없습니다. 길가메시에 시간과 관련된 표현은 다음이 다입니다.
다섯째 날에 배의 골격을 다 만들었다 (토판 11.60). 일곱째 날에 배 완성되었다 (11. 80). 6일 밤낮으로 홍수 바람이 몰아쳤고 칠 일만에 비가 끝쳤다 (11.130). 칠일 동안 니시르 산에 배가 걸려 있었다 (11.150). 칠일 동안에 배를 다 만들다. 칠일 동안에 비가 내리다. 칠일 동안에 배가 산에 걸려 있다. 이게 전부입니다. 별로 사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글쓰기죠.
정확히 시간과 사건을 쓰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것을 볼 때가 있죠. 어떤 사람이 실종됐다. 수사팀이 그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서 사건이 진행될 때마다 자막이 나옵니다. 실종 된지 5시간 경과, 실종 된지 17시간 경과, 실종 된지… 이런 것이 리얼리즘을 더하기 위한 것이죠. 트위터로 실시간으로 자기 상황을 알릴 때 더 생생한 느낌을 받죠?
결론
노아 이야기는 실제 사실을 보고하는 형식의 글쓰기입니다. 실제 사실을 일어나는 대로 썼기 때문에 그렇겠죠! 그게 아니라면? C.S. 루이스가 말한 대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고대의 천재적인 이야기 꾼이 지어낸 이야기죠. 현대 소설에 와서야 제대로 만들어지는 리얼리즘 테크닉! 그걸 쓸 줄 알았던 천재 말입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참고문헌 :
양승훈, 창조와 격변 (서울: 예영, 2006).
Walter Hooper가 편집한 C. S. Lewis, Christian Reflections (Eerdmans, 1967).